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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ay But Today/오늘 쓰는 어제 일기

[일상] 핸드폰 번호를 바꾸지 않을 이유 *요즘 핸드폰이 말을 듣지 않아요.어제 보낸 카톡이 오늘 도착하기도 하고, 저쪽에서 전화를 걸었는데 내 폰은 감감 무소식일 때도 있습니다.멀쩡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화면이 갑자기 화이트라인이 죽죽 그어져 놀란 적도 있어요.물론 제가 기계를 소중히 다루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던지거나 잃어버리는 편도 아닙니다.하지만 카드는 받자마자 잃어버리지...ㅠㅠ 어쨌든 핸드폰을 바꿀 때가 된거죠.마침 약정이 끝난건지, 약정이 끝난 걸 알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요.더 튼튼하고 오래 가도록 만들 수 있지만, 지속적이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유통기한 2년으로 핸드폰을 제작하는 제조사의 꼼수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아요.전에는 최신형이 나오면 열광했지만, 나이가 들었는지 그것도 이제 어쩔 수 없이 갈아타고 있어요.핸드폰으로 .. 더보기
[일상.마리는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 #7. 유산 수술, 그리고 휴가 *임신을 알자마자 기록한 글들인데, 안정기가 되면 공개할 예정이었어요.결과는 유산으로 끝났지만 경험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리하고 다듬어 남깁니다. 마리는 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7. 유산 수술, 그리고 휴가 *계류유산은 하혈과 함께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나보다.나의 경우 전혀 하혈이 없고 성장이 멈춘 상태였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그래서 회사에는 진단서를 제출하고 유산휴가로 수술 당일부터 5일간 휴가를 받았다. 특별히 준비할 일은 없었고, 수술 전 8시간 물을 포함해 금식만 하면 됐다.수술 예약을 오전으로 잡아 8시간 금식은 그리 힘들진 않았다. 목이 좀 말랐을 뿐.평소에 물을 그리 많이 마시는 편도 아니었는데 목이 타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초음파로 진료를 본 후 .. 더보기
[일상.마리는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 #6. 3차 초음파 - 계류유산 확진 *임신을 알자마자 기록한 글들인데, 안정기가 되면 공개할 예정이었어요.결과는 유산으로 끝났지만 경험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리하고 다듬어 남깁니다. 마리는 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6. 세번째 초음파 - 계류유산 확진 *짧은 듯 길고 긴 일주일을 보냈다.괜찮아졌다가 안괜찮다가 좋아진 듯하다가 그렇지 않은 것 같고 아무렇지 않다가 무너지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물론 심적으로.멀쩡하게 밥도 먹고, 일도 하고, 나름 잘 잤다.다만 밥 먹을 땐 굳이 먹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고, 일할 땐 집중이 잘 안되고,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최군과 나는 차분히 감정을 달래고, 분명히 슬픈 일이지만 차라리 여러가지로 잘 된 일일 수 있다고 서로에게 설득시켰다.우선 우리가 불임이 아니라는 걸 양가 어른들에게.. 더보기
[일상.마리는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 #5. 2차 초음파 - 계류유산 (feat. 이별택시) *임신을 알자마자 기록한 글들인데, 안정기가 되면 공개할 예정이었어요.결과는 유산으로 끝났지만 경험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리하고 다듬어 남깁니다. 마리는 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5. 두번째 초음파 - 계류유산 (feat. 이별택시) *2018-08-18빨리 임신 확인서를 받고 싶었다.아기도 보고싶고, 심장소리도 듣고, 내가 정확히 몇주차인지 알고 제대로 신경쓰고 싶었다.또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 조금이라도 더 쉬고 싶었고, 임신부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다 누려보고 싶었다.그래서 임신 확인서도 받고, 보건소에 들르고, 바우처도 신청하고, 직장에는 단축근무도 신청하는 등 적어둔 리스트를 얼른얼른 실천하고 싶었다.그래서 주말에 가도 되는데 굳이, 연차까지 써가며 굳이, 들이붓는 폭우에도 굳이, .. 더보기
[일상.마리는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 #4. 서운한 임신부 *임신을 알자마자 기록한 글들인데, 안정기가 되면 공개할 예정이었어요.결과는 유산으로 끝났지만 경험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리하고 다듬어 남깁니다. 마리는 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4. 서운한 임신부 *20대 중반.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임신한 팀장님과 함께 근무할 일이 있었다.임신부는 예민하다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이다.그 때 당시 한 여직원이 남직원에게 업무를 전달하는 데 팀장님이 버럭 화를 낸 일이 있었다.두 사람의 대화가 좀처럼 끝나지 않아서였는지 팀장님이 "지금 뭐하는거야!" 하고 소리쳤고, 사무실 내의 모든 시선이 세사람에게 꽂혔다.그리고 후에 팀장님은 "두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화를 내고나니 속은 시원하다"는 말에.. 더보기
[일상.마리는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 #3. 안녕? 반가워 마리! (featl. 초음파) *임신을 알자마자 기록한 글들인데, 안정기가 되면 공개할 예정이었어요.결과는 유산으로 끝났지만 경험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리하고 다듬어 남깁니다. 마리는 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3. 안녕? 반가워 마리! 며칠간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부지런히 열었다.생리 날짜를 기록해 둔 애플리케이션은 마지막 생리 시작일을 기준으로 출산 예정일을 정하고 오늘은 6주 5일째라고 알렸다.애플리케이션의 날짜를 참고해 임신 출산 백과사전의 2개월 즈음을 더듬으며 나와 아기의 상태를 체크했다.엄마는 임신 증상들이 나타나고, 빠르면 입덧을 시작하는 시기. 아기는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고, 사람 형태를 갖추어 가는 시기라고 했다.나의 경우 우선 생리가 멈췄고, 쉽게 피곤해지고, 업무가 힘들 정도로 졸음이 쏟아졌다. 생리통처.. 더보기
[일상.마리는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 #2. 모르면 공부하자 *임신을 알자마자 기록한 글들인데, 안정기가 되면 공개할 예정이었어요.결과는 유산으로 끝났지만 경험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리하고 다듬어 남깁니다. 마리는 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2. 모르면 공부하자 *"아이를 갖는 게 왜 싫어?" 누군가 내게 물은 적이 있었다.여성으로, 엄마로, 사회에서 아이를 갖는 것이 싫을 이유는 너무나도 많은데 굳이 그 질문을 하는 이유가 뭘까.임신한 여성으로써 겪어야 할 신체적 불편함과 출산의 고통,내가 봐왔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될것이라 느끼는 엄마라는 이름의 희생,의도치 않게 직장에 끼쳐야 하는 폐, 혹은 직장에 구해야 하는 양해, 아니면 경력 단절.아이를 키우기 위해 쓰게 될 막대한 양의 마음의 크기, 돈의 액수, 흘러갈 시간과 젊음.물론 질문한 사람도 이런 내용을.. 더보기
[일상.마리는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 #1. 공공연한 환영 *임신을 알자마자 기록한 글들인데, 안정기가 되면 공개할 예정이었어요.결과는 유산으로 끝났지만 경험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리하고 다듬어 남깁니다. 마리는 훼이크 (나의 짧은 임신기)#1. 공공연한 환영 *2018년 8월 8일 : 임신 테스트기 양성 난 생리가 불규칙한 편이다. 평균 35일 주기이지만, 어떤 달은 42일을 넘기기도 했다.마지막 생리 시작일이 6월 26일.평소에 생리 주기 체크할 겸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네가 마지막 생리 시작일로부터 40일이 넘었으며, 임신이냐고 물었다.내가 만일 결혼하지 않았고, 임신을 절대적으로 원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알림이 뜰 때마다 덜컥 겁이 났을 것 같다.만약 오늘 잠들기 전까지 생리를 시작하지 않으면 내일 아침엔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