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일기] 클라이밍 레슨 14회차 - 볼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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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클라이밍센터에서 마지막 레슨입니다.
센터가 5월 25일이면 영업을 마감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감기가 옮아오려는지 편도가 힘껏 부어서 쉴까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수강인데 아쉬운 마음에 참석했습니다.
(글을 올리는 시점에는 이미 감기 심하게 앓고 난 후입니다만...ㅠ)

몸풀기로 7분간 벽에 매달려 있다가 볼더링을 개시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수강을 진행해오면서
볼더링은 항상 마지막코스였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볼더링은 갑자기 힘을 쓰거나, 순간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동작이 많아서
몸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하면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번엔 수강생들이 볼더링 문제를 출제하고,
쌤이 문제를 보완해서 실제로 풀어보았습니다.

총 6문제가 나왔는데 그 중 4개는 풀고, 2개는 결국 못풀었습니다 ㅋㅋ
다들 쉽게 낼 것처럼 하더니 겁나 어렵게 냈어 ㅠㅠ...
그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엄청 집중해서 했습니다.

제가 하면서 배우고 스스로 느낀 나름의 볼더링의 힌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내 맘대로 주는 볼더링 Tip!

1. 손/발을 움직이며 루트파인딩합니다.

루트파인딩은 어떤 홀드를 어떻게 잡고 딛으면서 마지막까지 갈 지 길을 찾는 과정입니다.
눈으로만 하지 말고, 손발을 움직이면서 시뮬레이션 하고 올라가면 성공확률이 높아집니다.
실패하더라도, 문제점을 보완해서 움직여본 후에 매달리면 완등의 가능성이 확실히 올라갑니다!

2. 나에게 맞는 문제 해결방법을 찾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해결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모범답안은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어떻게든 완등하면 되니까요!
길쭉한 사람, 짧은 사람, 잘 매달리는 사람, 잘 버티는 사람 등
자신에게 맞는 문제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같은 루트라도 사람마다 가는 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앞서 해결한 사람것을 좋은것은 취하고, 나쁜것은 버리고, 내게 맞는 해결방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3. 닿지 않으면 반동을 이용합니다.

클라이밍 하면서 정말 서러웠던 것은 제 키, 팔, 다리가 짧다는 점입니다.
길쭉한 사람들은 한번에 닿는 홀드도 저는 뻗으면 안닿죠. (ㅠ)
그럴 땐 반동을 이용해야 합니다.
흔들~흔들~ 반동을 이용해 팔을 던져봅니다!
다리도 짧고 팔도 짧으면 참 어려운... 아니, 어렵다기보다 서러운 운동입니다 흑ㅠ

4. 한쪽 발을 버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른쪽 위 멀리 있는 홀드를 잡기 위해서는 오른발로 딛어야 합니다.
당연히 해보면 알게 되겠지만, 오른쪽으로 가려면 오른발로, 왼쪽으로 가려면 왼발을 사용해야 합니다.
발은 아웃사이드로 밟고, 눕듯이 손을 뻗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발은 버리고요!
그래야 몸을 길쭉하게 다 사용할 수 있거든요.
이건 봐야 이해갸 딱 되는데 전 사진이 없습니다. 제 몸 쓰기도 빠듯거든요 (ㅋㅋ)

5. 홀드를 꼭 다 쓰지 않아도 됩니다.

사용하기 좋아보이는 홀드가 함정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좋아보여서 거길 향해 가지만, 가면 막히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출제자들이 일부러 그런 홀드를 포함시킨다고 합니다.

6. 못 풀면 어때요, 재밌게 운동이 되면 그만이죠.

뭐... 전 선수를 하거나 대회를 나가거나 그런게 아니니까요,
집착을 버리면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알겠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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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기 시작한 지 정말 얼마 안됐는데 센터가 닫다니...
묘하게 배신감이 드는걸 보니 이곳이 참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무엇보다 운동을 재밌게 할 수 있도록 해 준 곳이니까요!

저 말고도 다른 수강생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겠죠.
같은 반 수강생들끼리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운동 끝나고 다같이 내려와
커피 한잔하며 다음 예정 센터나 일정을 공유했습니다.
누군가는 홍대점으로 따라간다고 했고, 누군가는 근처의 다른 클라이밍장으로 간다고 합니다.
그만둘거라는 수강생이 없었던걸로 봐서는 다들 저처럼 재미있게 운동했나봅니다.

저도 역시 근처의 클라이밍장을 알아봐서 계속 다녀볼 생각입니다.
강습은 적어도 3개월 이상은 듣는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센터로 이동해서도 최소 1개월은 강습을 들을 예정입니다.

이동하고나서 나름대로 수강후기 적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