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일기] 클라이밍 레슨 11회차 - 스태밍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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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 일찍 도착해 몸을 풀고 있는데 같이
수강하는 수강생분이 전날 오셔서 다른 반에서 수업을 함께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체력 단련을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 힘든 체력 단련을... 저는 오늘 하나보죠..?
12라는 숫자만 들었는데 다른 분들이 저를 세상 불쌍한 표정으로 보셨습니다.
그러면서 손가락에 얼른 테이핑 하라고 막 잘라줍니다.
쌤은 한술 더 떠서 액상초크를 특별히 주겠다며, 마음껏 쓰라고 하십니다.
영문도 모르고 손가락 테이핑에 초크까지 묻히고 앉았습니다.
뭘까요, 이 불안감은...?

그 12의 정체는 12분이었습니다. 벽에 매달려 있는 시간 12분!
이 운동을 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1. 레스트 홀드 지정 : 매달려서 편히 쉴수 있는 레스트 홀드를 하나 정합니다.
2. 3분 이동 : 3분간 지정하는 홀드를 따라 이동을 반복합니다.
3. 1분 휴식 : 레스트 홀드로 돌아와 1분간 매달려서 휴식합니다. (숨 쉬고, 팔 털고)
4. 3분 이동(3초정지) : 3분간 지정하는 홀드를 따라 이동하는데 홀드를 잡기 전 3초간 정지한 후 잡습니다.
5. 1분 휴식 : 레스트 홀드로 돌아와 1분간 매달려서 휴식합니다.
6. 3분 이동(자유) : 3분간 자유롭게 벽을 위/아래/좌/우로 이동합니다.
7. 1분 휴식 : 레스트 홀드로 돌아와 1분간 매달려서 휴식합니다.
8. 이 과정을 3세트 반복합니다.

......
마지막 3분째에선 정말 탈진해서 꼼작꼼작 움직이자,
쌤은 따개비같다며! 얼른 움직이라며! 레스트 홀드에서 왜 쉬질 못하냐며 따개비!!(흑ㅠ)
전 마지막 1분 레스트 홀드에 매달려 있질 못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징징ㅠ)

다행히 1세트만 진행했습니다. (넘나 다행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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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회복될동안 오늘 연습할 스태밍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들었습니다.

제가 이해한대로 설명해보겠습니다.
같은 벽이지만 각져서 책을 세워놓은 모양처럼 생긴 벽을 디에드르(오픈북)라고 합니다.
실내암장에서는 구석에 있어서 벽면이 만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 곳에서는 한쪽 벽과 다른쪽 벽에 각각 발을 걸치고 밀면서 버티는걸 스테밍이라고 합니다.
음... 쉽게 말해 다리 찢고 버티는거죠 그냥...

브릿징이라는 방법도 있는데, 스테밍과 똑같은 동작입니다.
다만 디에드르가 아니라 각각의 벽이 가까이 붙어있어
그 사이에서 스테밍으로 버티는걸 브릿징이라고 한답니다.
말 그대로 다리가 된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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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는 이해가 됐는데, 실제로 오르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쌤은 양쪽 벽을 이용해 손을 쓰지 말고 올라가라고 미션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손을 안쓰고 어떻게 수직경사의 벽을 오르나요...
저를 포함에 모두 손을 어쩔줄 몰라하면서 실패했습니다. ㅎㅎ
다들 어떤 의도인지 잘 감이 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조금 더 격하게 각진 벽에 갔더니 이해가 됐습니다.
다리를 최대한 찢어서 다리에 무게를 싣고 상체를 벽의 구석으로 당기면
힘을 많이 쓰지 않고도 오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전 성공했어요ㅋㅋㅋㅋㅋㅋ 매우 뿌듯한 것!! 핫핫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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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충격적인 소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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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말인가 하여 3번 읽었습니다.
폐업안내라니요!! 으앙 ㅠ

내가 이렇게 의욕적으로 재밌게 하고 있는데 페업이라니!! 아...앙대!!
사태 파악을 하고나니 멘붕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는걸 쌤이 보시고 그정도면 양호하다고 위로(?)해주시네요.
몇몇분들은 울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 아쉬움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이제 정 붙이고 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수강생들이랑도 헤어지고,
무엇보다 즐겁게 가르쳐준 센터가 없어진다 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쉽습니다.

물론 다른 센터를 가면 된다지만, 그래도... 그래도!! 힝 ㅠ
이제 좀 익숙해질 참인데 (잉잉)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