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앱에 2,3일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이 뜨더니 몸에 신호가 왔네요. 편도가 붓고 찐득한 노란 콧물과 가래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두통과 미열 오한까지 와서 잠도 잘 못자고 고생하는 바람에 이번 주말에 사진영상 기자재전도 못가고 집에서 꼼짝없이 요양! 하... 서럽네요.
독감 겪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이렇게 아프니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평소에는 봐도 무심했던 공기청정기 광고도 눈에 들어오고, 코세정하는 것도 눈에 띄어서 홧김에 사버렸어요! 코세정기를요! 공기청정기는 홧김에 살만한 액수는 아니니까요! (당당!)
코세정 하시는 분들이 많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안 지 얼마 안됐어요. 미우새에서 이상민씨가 콧구멍에 케첩통같은걸 끼우고 아~~~~ 하면 반대쪽 콧구멍으로 물이 쭈르르 나오는 걸 보고 신기했거든요.
암튼 구매한 코세정 세트에도 미온수에 분말을 타서 아~~ 하거나 크~~ 하면 된다고 써있더라구요.
온도는 2,30도가 적당하다는데 전 온도계 없어서 그냥 마시는 물을 전자렌지에 30초 돌려서 사용했어요.
코에 물 들어가면 아프지 않을까 했는데 진짜 안아프더라구요. 분말이 정제식염이라 그런가봐요.
전 익숙치 않아서 목으로 1/3은 넘어간 것 같아요. 전 갠적으로 아~~ 보다 크~~가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ㅎㅎ 킁킁대며 코세정 해 본 결과는 맘에 들어요. 시원하고 촉촉해서 또 해야지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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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날씨 앱을 아예 켜고 살아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나 좋음이 뜨는 날엔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어요. 숨 쉬는게 이렇게 편안한 날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기때문에 울고 웃다니, 예전엔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세월의 흐름과 영화나 연극에서 그리는 끔찍한 세상의 일각이 자꾸만 와 닿습니다. 연극 공연을 보다보면 세상의 종말이나 전쟁 후를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를 종종 만납니다. 그 때마다 무대 위의 등장인물들은 지독하게 생긴 마스크나 방독면을 착용하고 나오는데, 이제 그게 현실로 다가오네요.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괜시리 불쌍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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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엔 다짐한 게 있습니다. 공기가 좋은 날은 꼭!! 잠깐이라도 산책해야겠다고요!!
그런의미에서 오늘은 날씨앱을 확인해보니 네, 나쁨이네요. 다음에 해야겠어요. 마침 귀찮고 그러진 않았어요. 나쁨이라서 안나가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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