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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이면 남편이 쪼르르 달려와 묻습니다.
"갖고 싶은 거 다 말해요!"
그럼 난 얼른 외칩니다!
"카메라 렌즈랑 드론! 아니아니, 집부터 사줘요!"
"그으래! 다~ 사줄게!"
"자기는요?"
"나는~ 람보르기니?!"
"......"
이쯤 되어야 눈치챕니다. 남편이가 뭘 말하는지.
Jay | 2018-04-07 | iPhone 7
로또예요, 로또.
누군가 그랬죠, 로또는 직장인들의 꿈과 희망이라고!
로또를 사지 않는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이지만 남편이를 보고 있으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그 희박한 가능성에 굳이 돈을 쓰는 이유를 물은 적이 있는데, 남편은 정말 농담 1도 없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로또를 사지 않으면서 로또맞길 바라는 건 말도 안되기 때문이야."
"......"
좀 이상하긴 하지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 제가 이상한건가요, 저 말에 수긍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일확천금을 꿈꾼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돈 걱정없이 잘 살길 바라기 마련이니까, 로또라도 사는게 맞는거죠. 그러다 진짜 엄청난 대운이 터져서 로또에 당첨될 지 누가 알겠어요.
하지만 보통 우리 부부의 로또대화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자, 다음주에도 열심히 일하자!"
(남편이가 로또 용지를 박박 찢어 테이블에 올린다.)
".... 쓰레기통에 버려요!"
(까르르 웃으며 안방으로 빠르게 사라진다.)
네, 다음주에도 열심히 일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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