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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ay But Today/오늘 쓰는 어제 일기

[어제 일기] 백두산이 폭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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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백두산 폭발하면 어떡하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최근 백두산 화산 폭발이 격하게 화제라는 건 알고 있는데, 이런 질문을 받으니 왠지 신선했습니다.

그러게, 어떻게 해야하지?

애초에 백두산은 활화산이라는 건 학교 다닐 때부터 배웠고,(가만, 휴화산이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도 간혹 화제가 되긴 하지만 금방 가라앉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왠지 이번만은 다른 느낌입니다.

저랑 얘기하던 친구는 백두산 화제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더욱 걱정이 됐나봅니다.
당장 내일, 10년안에 무조건 폭발하는 것처럼 위기감을 느끼더군요.
워워시키긴 했지만 한편으로 정말 폭발한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호기심이 일어 관련 기사와 자료들을 좀 찾아봤습니다.
찾아본 김에 정보를 조금 정리해서 공유합니다.

 

* 백두산 화산 폭발?!

화제의 시작은 4월 15일에 열린 한 토론회때문입니다.
토론회의 제목이 [깨어나는 백두산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4월 15일이면 딱 지난주였네요. 궁금해서 토론회의 자료집을 다운받아 살펴봤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가면 받을 수 있습니다.

[깨어나는 백두산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의 자료집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백두산은 활화산이고 현재 위험 수준으로 판단된다.
2. 백두산의 화산이 폭발하면 직접적 피해를 입을 위치에 살면서도
   그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3. 백두산에 대한 연구로 재해 대비책을 마련하자.

더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1. 백두산의 규모

- 백두산은 과거 1만 년 전 이래 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를 일으킨 화산입니다.
- 946년 발생한 분화는 '천년대분화'로 꼽히며,
  한반도 남부 전체를 1m 두께로 덮을 수  있는 많은 양의 분출물로 쏟아냈다고 합니다.
- 분화 당시 방출된 에너지는 약 840경 주율인데
  이는 11년 3월 일본에서 1만8천여명의 인명피해를 낳은 규모9.0의 동일본대지진(약 200경 주율)의
  4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 재해 범위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 전 세계에 이른다고 합니다.

2. 백두산 화산폭발의 징조

- 중국 측의 연구 결과 2002~2005년 사이에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
  화산지진이 3000번 이상 일어나고, 가스 활동이 증가하며,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화산활동의 징조 이미 있어 왔다고 합니다.

3. 백두산 화산폭발 시 예상 피해

- 설명 사진에도 잘 설명되어 있듯이 백두산이 폭발하면 그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백두산 지하에 있는 마그마방의 용암이 화산석, 화산재등 많은 것들이 튀어 나올 것입니다.

  특히 백두산 천지의 20억㎥의 물이 흐르면서 산사태와 인근은 홍수 피해,
  용암이 흐르면서 산불 등 화재,
  튀어오른 화산석이 떨어지면 매몰로 인해 재산과 인명피해가 뒤릅니다.

  만약 고농축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면 사람과 가축이 순식간에 질식사 할 것이고
  화산재, 이산화황 등이 성층권까지 상승하면 태양빛이 차단되어 '화산성 겨울'이 발생합니다.
  그럼 전 지구에 엄청난 기후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로 인해 농작물 등이 피해를 입어 채소나 곡식들의 값이 뛰어 오를 것이라고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산성비가 내리면 물이 오염되고, 먹을 물 또한 값이 오릅니다.
  또 산성비로 인해 건물들이 부식되면서 빠른 노후화 등의 물질적 피해,
  그리고 항공길이 막히면 수출입 등이 막혀 더욱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됩니다.

 

2019-04-15 [깨어나는 백두산 어떻게 할것인가?] 토론회 자료집에서 발췌한 그림입니다.


- 토론회 자료에서 살펴본 바 대체로 북한과 일본쪽이 큰 피해를 입겠고,
  기압배치나 계절에 따라 남한까지 화산재 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결과입니다.
- 백두산이 만약 천년전 규모로 폭발하게 된다면 전지구적으로 극심한 이상기온현상으로
  평균온도가 내려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4. 백두산 화산폭발할 경우 재난 대책이 시급

- 전 지구적으로도 재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에서도 인정한 문제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북한이 과거 07년, 11년, 15년 3번에 걸쳐 백두산 공동연구를 제안해왔으나 남북경색으로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 남북관계에 평화의 기운이 스미는 지금이 남북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해
   인도적이고 효과적인 재난 대책과 피해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

백두산은 946년 이후로 30차례 분화한걸로 예상되는데,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668년, 34년 후인 1702년, 또 201년 후 1903년 분화했다고 합니다.
현 2019년 기준 대분화 이후 1073년, 1903년 마지막 분화 후 116년이 흘렀습니다.
정말 터질 때가 된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대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게 없어 더 불안한 것 같습니다.
기사에서는 예상되는 피해상황만 나열되어 있는 상황이라
그냥 꼼짝없이 나라가 망하겠구나, 그냥 죽겠구나라는 반응으로 흘러가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저는 친구랑 얘기하면서 우리 세대에 화산 폭발하면 그 직후를 살아야 하는데,
상상도 안되는 재난 속에 살아가느니 차라리 빨리 죽는게 낫겠다고 반 농담으로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웃고 넘겼는데, 마냥 웃고 넘길 상황은 아닌가 봅니다.

화산이 폭발하는 수준의 재해는 막을 수 없겠지만,
최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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