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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에 왔던 스키 초심자 가족들이 한번 더 놀러 왔습니다. 저희 부부가 도우미를 자처해서 함께 2박 3일 동안 잘 놀고 갔었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았나 봅니다. 정말 기분이 좋고 뿌듯했어요.
지난번에 이미 기본적인 건 가르쳐줘서 조심히 타면 가족들끼리도 충분히 타겠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해 함께 타기로 했습니다 :)
* 1 day 야간 - 복습하기
약 3주 전에 배운 내용들을 복습하면서 타보기로 합니다. 스키장비를 갖추고 슬로프에 올라와서 스트레칭을 합니다. 스키를 신고 걸어 다녀본 뒤에 리프트를 타러 갔습니다.
리프트 타고 내리기
차분히 순서를 지켜 리프트에 탑승합니다.
리프트에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과도하게 몸을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고성방가는 자제합니다 ㅎㅎ
하차장이 다가오면 안전바를 올립니다.
스키는 11자로 가지런히 두고 스키의 탑 부분을 살짝 들어 올리고 발이 땅에 닿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안전요원들의 신호에 맞춰 리프트 의자를 살짝 밀어내듯이 일어납니다.
앞으로 쭉 미끄러져 나간 후에 다음사람이 내릴 때 부딪치지 않도록 자리에서 곧장 벗어납니다.
A자(보겐) 자세로 천천히 활강하면서 자세와 속도에 익숙해지기
몸으로 배운 건 쉽게 잊지 않습니다. 그래도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A자 자세를 취하고, 몸을 털고 앉았다 일어나 보면서 몸의 긴장을 조금이나마 덜어냅니다.
스키 컨트롤을 잃지 않기 위해 제자리에서 정강이를 부츠에 기대는 자세를 연습해 보고 출발!
일자로 쭉 미끄러지는 건 잘하고 있지만, 턴 하는 건 헤매고 있습니다.
게다가 온도가 높아 눈이 녹아서 떡눈입니다. 그래서 속도도 잘 나지 않는데, 쓸데없이 힘을 주면 굉장히 힘듭니다.
속도에 익숙해지라고 몸풀기하는 건데 아이들은 신났고 어른들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턴 하는 타이밍에 맞춰 앉았다 일어나게끔 해 몸에 힘을 빼고 속도에 지나치게 저항하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넘어졌다가 일어나기
중간중간 시키지 않아도 툭 넘어졌다가 뽈딱 잘 일어납니다. 이제 하산해도 되겠네요 (ㅋㅋ)
눈이 떡져서 눈에 걸려 넘어지지만, 눈이 폭신해 많이 안 아플 겁니다.
그렇게 두세 번 리프트를 타고나니 몸이 다 풀렸는지 속도를 내도 신나게 잘 내려갑니다.
아이들은 중급자에 올라가 보고 싶어 했지만 사람도 많고, 슬로프상태도 그리 좋지 않아서 안전을 위해 첫날은 초급자에서만 놀았습니다.
* 2 day 오후
몸풀기 + 몸부림(?)
전 날 야간에 4시간을 탔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가 셔틀 시간이 되어 내려간 이후에도 더 탄 모양입니다. 다들 의욕은 넘쳤지만 피곤했는지 점심시간이나 되어야 슬로프에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초심자 가족들을 기다리는 동안 저희 부부는 뜨뜻한 햇빛 받으며 스노보드 파이프라인 대회를 구경했습니다. ㅎㅎ 날이 너무 더웠습니다. 스키복 점퍼도 못 입겠더라고요 ㅎㅎ
초심자 가족들이 스키에 잘 적응했는지 살피고, 남편은 슬슬 11자로 타기 위한 동작들을 시켜봅니다. ㅎㅎ
슈템턴 동작을 시켜봅니다. A자로 타다가 11자로 스키를 붙여보도록 합니다. 언제 모으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처음 해보는 동작이기 때문에 움직이면서 11자로 붙이는 동작을 시도해 보도록 합니다. 당연히 잘 안됩니다. 처음부터 잘 되는 게 이상한 거죠. ㅎㅎㅎ
그리고 스키에서 중심이 흐트러지도록 팔과 상체를 휘두르며 타봅니다. 말 그대로 몸부림이죠 ㅋㅋㅋ
턴 길이를 줄이기 위한 동작인 것 같은데, 상체를 휘두르며 활강하면 턴이 좀 짧아집니다 ㅎㅎㅎ
그런데 초심자들은 그냥 장난치는 것처럼 보였을 것 같긴 해요.
뭐, 장난치듯 좀 따라 하면서 놀다 보면 짧게 턴 하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보니까 알겠어요.
다양한 슬로프 타보기
슬로프도 스키도 몸에 어느 정도 익었고, 새로운 동작도 시도해 봤으니 이제 놀면 됩니다. ㅎㅎ
이제 곤돌라를 타기로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S1코스를 타보기로 합니다. S1코스는 정상광장에서 출발하는 중급코스인데, 구불구불하게 길게 이어져서 대체로 아이들이 재미있어합니다.
S1코스를 내려오는 동안 역시나 아이들은 너무 재밌어하는데, 어른들은 슬로프폭이 좁은데 속도조절을 하지 않고 타는 다른 스키어들 때문에 무서워하시더라구요 ㅎㅎ 게다가 날씨가 너무 따뜻해 눈이 온통 모글이라 체력이 쭉쭉 닳았습니다. 그럴 때 몸에 힘을 잔뜩 주고 타면 다음날 근육통에 시달릴 텐데 좀 걱정이 되더군요 ㅎㅎ
그래서 아이들은 남편과 더 타도록 하고, 어른들은 정상광장의 커피숍에 앉아서 눈누난나 쉬었습니다 ㅋㅋ
역시 애들은 잠깐 쉬어도 회복이 빨라요 ㅋㅋ
* 웰리힐리 둔내 고기 맛집 (feat. 문화정육식당)
오후 내내 스키 타면서 체력을 썼으니 이제 맛있는 식사를 하러 갑니다. 피곤할 땐 고기 앞으로!
저희 부부의 원픽은 문화정육식당! 저희는 소고기보단 돼지고기 파입니다. 말이 필요 없어요. 그냥, 맛있어요.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둔내 맛집입니다 ㅎㅎ
여기말고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그건 다음에 기회되면 포스팅해야겠습니다.
고기가 진짜 좋아요. 사진은 당일 사진이 아니고, 남편이랑 둘이 가서 갈매기살을 먹은 다른 날 사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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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겨울엔 스키장에 있는 걸 지인들이 거의 다 알아서, 겨울에 스키장 계획하면 저희한테 연락이 오곤 합니다. 저희는 애도 없고, 둘이서든 단체로든 러프하게 잘 노는 편이라서요 ㅎㅎ
저는 스키 처음타는 사람들과 스키장에서 만나는건 처음이라 재미있게 잘 놀았어요 ㅎㅎ 이번에 같이 논 가족은 시끌벅적하지만 스키는 얌전히 타고, 얌전히 타는 것에 비해 굉장히 즐거워해서 왠지 또 올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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