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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ay But Today/운동하는 일기

[운동일기.스키] 매력적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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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춥고 비효율적이지만 매력적인 운동

남편을 따라 스키를 타기 시작한 지 이번이 다섯번째 시즌.
어릴 때부터 스키에 진심이었던 남편은
제가 스키에 재미 붙이길 얼마나 기다렸을까 싶습니다.
즐기기 위해서는 완전한 초보를 벗어나야하는 인내심이 필요한 운동이니까요.

저는 딱히 운동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추위는 매우! 매우 싫어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그렇게 좋아하는 이 스키라는 운동은
멀고! 특히 춥고! 장비 때문에 무거운 짐도 많고! 번거롭고!
시간, 교통비, 옷, 장비, 시즌권, 숙박, 식비 등 돈도 많이 깨지는 운동입니다.
이런 비효율적인 운동을 대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저는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벌써 다섯번째 시즌,
겨울이면 부지런한 주말 스키어 부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스키는 정-말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 가장 중요한 것! 재미있어요.

어느새 우리 부부의 가장 중요한 취미 생활이 된 스키!
재미 없었으면 유지가 안되었겠죠.

단순히 말하면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눈에서 미끄러져 내려올 뿐인 운동인데
재밌어요. 왜 재밌지? 재밌네?!
남편은 1년의 스트레스를 스키장에서 다 푼다고 말하곤 합니다.

남편이 저를 처음 입문시킬 때 재미있게 논다고 느끼도록 노력했던 것 같아요. (세뇌했나?;)
가장 기본적인 것만 가르쳐주고, 스키장에서 되도록 안전하고 즐겁게 노는 방법을 먼저 가르쳐줬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넘어뜨리고 눈을 뿌린다거나, 스키로 스케이팅이나 썰매를 타는 연습 같은것들이요.
많이 놀고 즐길수록 스키가 가벼워지고, 넘어지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지거든요 ㅎㅎ

재미있게 놀다보면 스키를 더 잘 타고 싶어지고,
그러기 위해 영상도 보고, 배우고, 연습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타면 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고 오래 탈수록 실력이 느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 다양한 연령대가 어울리기 좋은 운동

또 하나의 재미는 스키장 친구가 생깁니다.
저희 부부는 딱히 동호회나 커뮤니티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스키장에서 만나는 파티원들이 생겼습니다.

남편 회사 동료가 종종 스키장에 다니시는데,
저희 부부가 있는 곳으로 놀러왔다가 남편 스키 타는걸 보고
배우겠다고 함께 타기 시작했거든요.
(우리 남편이 스키를 잘 탑니다. 전에 스키샵 운영하면서 강습 했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이래저래 하나 둘 합류해서 지금은 
스키장 와서 만나는 인원이 다섯으로 늘었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고 연령대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데
생각보다 어울리는 데 힘들지 않더라구요.
따로 또 같이, 스키장에서만 만나고 헤어져서 그런가봐요 ㅎㅎ

우리처럼 지인들끼리가 아니어도 (사실 다 모르는 사람이었지만요 ㅋㅋ)
동호회나 오픈톡등으로 모이는 커뮤니티도 있습니다.
저희부부도 이렇게 모임이 형성되지 않았으면 커뮤니티 등에 참여했을 것 같아요.

 

- 강제로 엄청난 칼로리 소모됩니다.

스키장까지 먼 길 가야 하죠.
옷 갈아입고, 힘들게 장비 착용하기만 해도 칼로리 소모가 엄청납니다.
스키 부츠까지 신으면 오늘치 운동 다 한것 같아.
스키 부츠는 신기가 좀 힘들거든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무거운 장비를 양손에 들고, 슬로프로 올라갑니다.
스키 부츠는 걷기도 힘들고, 잘 미끄러지고,
플레이트는 왜이리 길며, 폴은 얼마나 거치적거리는지,
심지어 슬로프는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여기까지 이틀치 운동 다 한 것 같아요. (입술 꽉... ㅋㅋ)

하지만 이것까지 이겨내면 아주 즐거운 놀이는 맞습니다 ㅋㅋ
두세시간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게 되니까요.

스마트워치로 칼로리를 측정해봤는데
라커부터 스키를 두시간정도 타고 내려올 때까지
저는 대략 600~800kcal, 남편은 대충 800~1000kcal로 뜨더라구요 ㅎㅎ
그냥 놀았을 뿐인데 엄청나죠 ㅎㅎ

주말동안 스키 열심히 타고 맛있는 밥술 먹고
집에가서 두려움에 떨며 체중계에 올라가면 다행히 늘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줄지도 않습니다. 계속 먹으니까요 ㅋㅋ
그래서 재밌게 놀고 맛있게 먹는 맛이 있습니다.

 

* 추천하고 싶은 운동 - 스키

앞서 누차 말했지만 굉장히 번거롭지만!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ㅋㅋ

시작하기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 막상 초반의 노력과 비용만 들이면
한 시즌을 즐겁게 보내기 정말 좋은 취미입니다.

한평생 추위가 괴로워 겨울나기가 굉장히 힘들었던 저로서는
겨울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했구요!
추운 날씨에 스키 씬나게 열심히 타고 나서
노곤노곤하게 반신욕까지 하고나면
진짜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싹 풀려요 ㅎㅎ

 

* 스키장 인구가 줄었다고 하던데

지난 시즌 코로나때는 정말 스키장 줄도산 하는건 아닐까 걱정했었습니다 ㅎㅎ

특별한 문제라기보다, 그냥 놀만한 다른 선택지가 많아진 게 아닐까요?
스키장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도 있고요.
스키장 기사 뜰 때마다 지인들한테 연락오는데 아주 아찔합니다 ㅠ

저희는 현재는 웰리힐리로 왔지만
세시즌 전까지 베어스타운 스키장을 다녔었는데 시설 노후화.. 심각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지난 시즌 리프트 역주행 사고 이후 잠정운영중단했다고 합니다.

예전과 달리 같은 가격이면 즐길 수 있는 다른 놀거리, 취미, 운동들이 많으니
스키장은 그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좀 분발해야 할 것 같긴합니다.
스키장이 망하면 저희도 스키를 탈 수 없잖아요..?
제발 그런 일만 안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스키장들 분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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