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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ay But Today/오늘 쓰는 어제 일기

[어제일기]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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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일은 원래 도처에 깔려있는거죠. 하기 싫은 일은 꼭 언젠가는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더라구요. 압니다. 모두가 하기 싫어도 어쨌든 해내는 일이고, 사실 저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힘들지 않은건 아니죠.

사실, 올해 들어오면서 내심 결심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4일에 1회 블로그 글을 업데이트 하기가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깨졌습니다. ㅋㅋㅋ 1개만 더 스케줄 맞춰서 써내기만 하면 됐는데, 그걸 못 했네요. (안타깝...)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막판에 실패하고나니 약간의 의욕상실이 따라왔나봅니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졌어요 ㅎㅎ

사실 저는 종종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합니다 ㅎㅎ 음, 약간의 우울증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단순한 게으름일지도 모르고요. ㅋㅋ 그게 뭐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할 뿐입니다. 종종 그럴 뿐이지 다행히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요. 아마도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약간의 게으름과 우울증상은 다 가지고 있잖아요?

 

*

오늘은 새벽에 4시에 눈을 떴습니다. 운동 하기 위한 스케줄에 딱 맞춰 일어난거죠. 그런데 도저히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재빠르게 생각을 했습니다. '난 사실 아픈게 아닐까? 엄청 피곤할지도 몰라. 그래서 일어나고 싶지 않은거야.'라고 스스로 설득을 시도해봤지만! 실패했습니다. 진짜 피곤해서 그런거였음 생각할 틈도 없이 잠들었겠죠. 하... 너무 잘 잤어. (안타깝...)

벌떡 일어나서 옷을 입는 와중에도 그냥 헬스장에 가고싶지 않았습니다. 너무 가기 싫다아... 그래서 루틴을 바꿔보기로 합니다. 오늘은 가볍게 공원을 살짝 걷기로 합니다. 뛰는 것도 아니고 그냥 걷는 것 뿐이예요. 그냥 한.. 3,40분만? 안하는 것보단 낫잖아요. 그래, 맞아. 안하는 것보단 낫지, 괜찮아. 저는 제게 퍽 관대하고, 합리화를 잘 하는 편입니다.

그냥 걷다보니 재미가 없습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때가 오면, 뭔가 흥미를 돋울만 한 그런 이벤트가 있어야 합니다. 시기를 놓치면 안됩니다. 그러면 한도끝도 없이 늘어지거든요. 그래서 헬스장에 가기 싫으면 밖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운동은 어차피 해야하고, 헬스장이 싫으면 밖으로 나와야죠. 전 집에선 운동 못하거든요 ㅎㅎ

줄넘기랑 인라인이 선택지에 올랐습니다. 둘 다 해도 문제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장소 물색이 필요합니다. 공원을 걸으며 이 시간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연습할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집에서 나오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등 시간을 체크해봅니다.

괜찮은 장소가 있습니다. 이른 새벽이라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루틴을 바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빠른 결정. 이런저런 걸 따지다보니 3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빠르게 귀가합니다. 해냈다는 뿌듯한 것도 없습니다. 어휴, 끝났네.

*

출근 했습니다. 집을 나서기도 전부터 집에 가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런 날인가봅니다. 빠른 체념.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아, 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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