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끝나가나봅니다. 곰팡이와 인사 했습니다. 혼자취 7년, 결혼 10년이 됐어도 곰팡이와의 만남은 늘 경악스럽습니다. 어릴때는 곰팡이를 주로 냉장고에서 만난 것 같은데, 이젠 베란다에서 만나네요...ㅎㅎ
물론 제가 게으른 탓도 있습니다만... 일교차 10도 기본에, 불볕과 혹한을 오가는 이 한반도의 날씨에 곰팡이를 안 만나본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이쯤되면 한반도 집에 곰팡이는 디폴트값이 아닐까요. 그래서 대상포진, 아토피가 흔하고, 호흡기 멀쩡한 사람이 없고, 마스크를 써야하고, 지구가 망하는겁니다(?).
아무튼 곰팡이는 바퀴벌레만큼이나 끔찍합니다.
*
곰팡이 출몰지역은 강원도에 겨울동안 스키타려고 둔 세컨하우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부부의 스키하우스죠! 특히 추운 지역이기도 하고, 주말동안에만 묵는 곳이다보니 환기 등의 관리가 어려운 곳이기는 합니다.
우리 스키하우스의 평균 실내온도는 15~17도 입니다. 좀 추워도 난방비 폭탄을 피하기 위해 실내에서 옷을 입고 지내고, 예약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씻을 때 화장실에 온풍기를 사용하고, 잘 때는 텐트와 전기장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결로가 생기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강원도는 새벽엔 무조건 영하니까요... 실내, 실외온도 15도 차면 결로가 생긴다는데, 결로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이건 결로방지 시공을 해도 뚫고 나올 것 같아요... 강원도에 사시는 분들은 겨울에 집관리 어떻게 하시는걸까요... 흑.. 서울 촌년은 강원도 집관리가 너무 어렵습니다.. ㅠ

아...안돼...
곰팡이를 발견한 남편이 보내준 사진을 보고 충격받은 저는 곧바로 곰팡이제거제와 제습기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따뜻했던 주말동안 스키 대신 곰팡이 제거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곰팡이 제거하기
준비물: 마스크, 고무장갑, 마른천, 곰팡이제거제, 물티슈, 곰팡이를 제거하겠다는 굳은 의지
- 환기
- 습기제거
- 곰팡이제거젤 도포 후 방치
- 닦아내기
1. 환기, 습기제거
환기를 위해 창문을 활짝 엽니다. 곰팡이가 있는 곳은 주로 습하니까 바짝 말려줘야 합니다. 마른 천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벽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환기합니다.
2. 곰팡이제거젤 도포 후 닦아내기
미리 주문해 둔 곰팡이제거제를 꺼내고,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착용합니다. 곰팡이제거제에는 그냥 뿌리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저는 벽이 넓어서 뿌리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단에 뿌려서 흘러내려오는 젤을 물티슈로 슥슥 문질러 골고루 도포했습니다.
곰팡이제거제의 설명서에는 5분만 방치하면 된다고 하는데, 저는 30분 이상 방치했습니다. 곰팡이가 싹! 지워졌습니다. 물로 한번 싹 헹궈내고 물기가 마를 때까지 환기하고 마무리지었습니다.

다시 하고 싶지 않아...
다시 하고 싶지 않으니 할 수 있는 예방책을 모두 찾아봅니다.
곰팡이 예방하기
- 환기 자주하기
- 습기 방지하기
굉장히 간단하죠.. 정말 간단하지만, 그 간단한걸 저는 못하고 있네요 ㅎㅎㅎ
자주 관리하지 못하는 집이지만 가능한 자주 와서 환기하고, 습기도 제습제나 제습기 등을 이용해 관리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마음 같아서는 결로방지시공까지 해버리고 싶지만 세를 든 집이라 맘대로 못하니 최대한 관리에만 신경써야겠습니다..ㅠ
'No Day But Today > 오늘 쓰는 어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일기] 소니 HDR-CX900 데려오기 (장비 구매시 고려사항) (0) | 2024.03.08 |
---|---|
[어제일기] 기록하는 습관의 변화 (0) | 2024.03.04 |
[어제일기] 남편 생일 선물 준비하기 (2) | 2024.02.17 |
[어제일기] 삶의 질이 달라지는 PMS(월경전증후군) (feat.프리페민정) (1) | 2024.02.05 |
[어제일기] 기후동행카드 발급받기(삼성페이 사용자) (1) | 2024.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