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 처음 타는 사람들과 스키 타기
남편 회사동료의 가족들이 스키장에 놀러 왔습니다.
엄마, 아빠, 초딩 고학년 큰딸, 저학년 막내아들로 구성된 4인가족입니다.
작은걸로 티격태격하며 웃기는 유쾌한 가족이었습니다.
스키는 모두 처음이라고 해서
저희 부부가 도우미를 자처해서 2박3일 주말동안 함께 놀았습니다.
남편은 강습 경험이 많지만, 저는 누군가를 가르치는걸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의 처음 경험은... 잘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잘 도울 수 있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처음 스키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뭐부터 가르칠것인가!
남편이 명쾌하게 말합니다.
스키 신기, 앞으로 걷기, 옆으로 걷기, 위로 걷기, 넘어지기
마지막으로 슬퍼하지 않기! (?)
라임이 완벽하네요.
* 1Day 야간
스트레칭
스트레칭은 중요합니다.
무릎도 문질문질하고, 돌려주고, 허리도 돌려주고, 손목도, 머리도 돌려줍니다.
다리도 팔도 쭈욱쭈욱 늘려줍니다.
부상 예방을 위해 스트레칭은 필수입니다.
놀러와서 다치면 안되잖아요?
스키 신는 방법
스키의 명칭을 알려줍니다. 탑, 앞바인딩, 뒷바인딩, 테일.
문자 그대로이지만, 의사소통을 위해 다시한번 스키의 명칭을 되새겨봅니다.
탑은 스키의 앞부분, 테일은 스키의 뒷부분, 앞바인딩은 부츠 끼우는 곳의 앞꿈치, 뒷바인딩은 뒤꿈치입니다.
스키를 신고 벗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중요했습니다.
초심자들은 잘 넘어지고, 스키가 자주 벗겨지고, 자주 다시 신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걸 잘 가르쳐주지 않으면 스키가 벗겨졌을 때 당황해서
스키 바인딩 체결이 안되는 이유를 모릅니다.
부츠를 스키 바인딩에 체결하는 방법(스키 신는 방법)
1. 스키 뒷바인딩을 밟아서 내려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2. 스키 앞바인딩에 부츠의 앞꿈치를 끼웁니다.
3. 스키 뒷바인딩에 부츠의 뒷꿈치가 잘 올라갔는지 눈으로 확인합니다.
4. 체중으로 뒷꿈치를 누릅니다. 바인딩에서 딸깍 소리가 나야 합니다.
5. 스키와 부츠가 잘 체결되었는지 걸어다녀봅니다.
스키 신고 낮은 경사 등산하기
스키를 신었으면 적응할 겸 걸어다녀봅니다.
네명이서 중구난방으로 돌아다니니 모양이 조금 웃기긴 했습니다.
이제 스키 타는 연습을 하기 위해 약간 경사진 곳으로 스키 신은 채로 이동시켰습니다.
헉헉대면서 걷는데, 걸어오는 동안 의도치 않게
앞으로 걷고, 옆으로 걷고, 위로 걸으며 스키에 익숙해져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본인들은 몰랐지만요. ㅎㅎㅎ
아직 제대로 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힘든게 맞냐고 묻습니다.
네, 맞습니다 :)
여러분이 힘들어하니 저는 좀 즐겁네요 ㅎㅎㅎ
이게 조교의 마음일까요? ㅋㅋ
A자로 내려오고 멈추는 연습
경사에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가야 합니다.
A자 자세를 취해줍니다.
탑 사이 주먹너비로 벌리고, 테일은 크게 벌린 자세로 스키의 모양이 A자로 만들어줍니다.
A자 자세는 보겐, 요새는 스노우플라워 스탠스라고도 하는데
가장 기본 자세이고, 속도 조절에 용이합니다.
스키는 멈추는게 아니고 속도를 유지하면서 타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멈추기 위함이 아니라 속도를 유지하면서 내려가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하지만 초심자들의 귀엔 안들려요.
왜 안멈추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무섭대요.
음.. 걷는 것보다 느립니다만.. 저도 그랬어서 이해는 합니다.
스키는 한번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처럼 점진적으로 마찰이 쌓여서 스르륵 정지하게 해야합니다.
물론 갑자기 멈출수도 있지만, 우리는 지금 연습하는거니까요.
등산하고, A자로 내려가고, 등산하고, A자로 내려가다보면
날씨가 더운지 추운지 모릅니다. ㅎㅎ
추운 날이었는데 춥다는 소릴 안하네요.
추울 리가 없죠. 땀이 많이 날테니까요.
끝나고 치킨 먹으면 맛있겠어요.
넘어지고 일어나는 법
다들 지쳐갈 때 즈음 눈밭에 자빠뜨립니다.
잠깐 쉬고, 이제 일어나라 하면 이상함을 느낍니다.
일어나기 쉽지 않거든요.
스키가 미끄러져서 힘도 안들어가고, 자꾸만 뒤로 자빠지고, 무릎은 아프고.
스키타다 넘어질 때면 가능하면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지만 넘어지는게 의도대로 넘어져지진 않습니다.
전 스키 배울 때 잘 안넘어지는 편이어서 몰랐는데,
이 가족들이 넘어지는걸 관찰하고 있으니 넘어지는건 배워도 별로 소용 없다는걸 깨닫습니다.
다행히 초보자용 스키는 바인딩이 느슨하게 되어있어 바인딩이 쉽게 풀립니다.
바인딩이 느슨하면 스키가 잘 벗겨집니다.
넘어졌을 때 잘 풀려야 무릎 등이 크게 다치지 않으니까요.
스키 신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방법
1. 넘어진 상태에서 우선 스키탑이 펜스방향으로 돌립니다.
- 그래야 경사때문에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2. 힘을 잘 쓸 수 있도록 스키 양 발 사이도 가까이 두고, 엉덩이도 스키쪽으로 붙입니다.
3. 앞쪽으로 엎드려 어깨와 손이 무릎 앞으로 오게 합니다.
- 통곡하듯이(?) 철푸덕 엎드리면 됩니다 ㅎㅎ
4. 땅에 닿은 한쪽 무릎과 손을 땅을 밀어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올려 스키 위로 앉습니다.
- 앞쪽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 손과 어깨가 뒤로 가면 앞으로 미끄러져 스키가 전진합니다 ㅎㅎ
- 정말 쉽지 않습니다 ㅎㅎ
5. 다리 힘으로 일어납니다.
폴이 있다면 3번까지는 똑같이 하고, 폴의 윗부분을 잡고 몸을 일으킵니다.
중심이 앞에 있는 건 똑같습니다.
너무 어렵다면 일단 바인딩을 눌러 스키를 분리하고 일어나면 됩니다.
이 때도 스키를 미끄러지지 않게 1번 자세를 취하고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스키를 잡으러 경사를 뛰어내려가야 하거든요 ㅎㅎㅎ
* 2Day 낮
스트레칭
스키 신고 등산하기 (feat. 스키 드는 방법)
어제 배운 내용을 복습하기 위해 다시 등산합니다.
이번에는 스키를 들고 이동합니다.
스키를 겹쳐서 드는 방법, 안고 가는 방법, 어깨에 메고 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본인이 제일 편한 방법으로 스키를 들고 다니면 됩니다.
스키는 몸에 밀착해서 들고 다니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휘두르면 주변을 치거나, 주변에 부딪쳐서 본인이 다치니까요.
A자에서 내려오고 멈추는 연습(복습)
어제보다 약간 더 높은 경사로 올라가 연습해봅니다.
어제는 거의 속도가 나지 않았다면, 이제 속도가 붙기 시작하기 때문에 잘 잡아줬어야 했습니다.
몸이 뒤로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쉽게 이해되지 않겠지만 타다보면 멈출수는 있게 됩니다.
턴 하면서 내려오는 연습
이제 좌우 중심이동으로 턴을 만들어봅니다.
업,다운과 좌,우 중심이동으로 턴을 시도해봅니다.
* 2Day 야간
스트레칭
리프트 타기
이제 그만 걸어올라가기로 합니다.
이걸 제일 좋아하더라구요.
저도 그래요. 걸어서 올라가는거 힘들어요...
리프트를 타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합니다.
놀이공원에서 줄 서듯이요.
리프트 탑승하기
1. 리프트 이용권(or 시즌권)을 찍고 리프트 차례를 차분히 기다립니다.
2. 차례가 되면 안내해주는 직원의 신호에 맞춰 리프트 탈 자리에 섭니다.
3. 리프트 의자가 다가오면 살포시 앉습니다.
4. 함께 앉은 사람들이 의자에 모두 앉으면, 안전바를 천천히 내립니다.
5. 안전바 위에 스키를 얹습니다.
리프트 하차하기
1. 하차장이 다가오면 내릴 준비를 합니다.
2. 함께 앉은 사람들이 안전바에서 장비를 모두 들면 안전바를 올립니다.
3. 스키는 11자로 만들고, 폴은 땅에 찍히지 않도록 듭니다.
4. 직원의 신호에 맞춰 발이 땅에 닿으면 리프트 의자를 살짝 밀면서 일어납니다.
- 스키를 11자로 만들고, 머리와 어깨를 앞으로 숙여야 합니다.
- 스키가 11자 상태에서 가만히 있으면 스키가 쭉 미끄러지면서 리프트를 벗어납니다.
- 넘어졌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리프트가 멈출테니까요.
5. 리프트에서 내리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 가만히 있으면 다음 사람이 리프트에서 내릴 때 부딪칠 수 있습니다.
경사에서 턴하면서 내려오기
처음 슬로프에 올라와 서면 생각보다 높은 경사에 다들 겁부터 먹습니다.
그래서 저와 남편은 거꾸로 서 사활강을 길게 하면서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다들 잘 내려오고나면 경사가 그렇게 무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사활강을 길게하면 경사가 거의 평지처럼 느껴질테니까요 ㅎㅎ
가장 낮은 슬로프에서 충분히 시간을 들여 연습을 하면
다들 자신감이 붙습니다.
그리고 티나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속도를 높여갑니다.
슬로프에서 내려올 때는 특히 중심이 빠지지 않도록 연습시키는 데 신경썼습니다.
중심이 뒤로 빠지면 속도가 나고, 컨트롤도 안되고, 결국 넘어지는데 이게 반복되면 굉장히 무섭거든요.
그래서 제어를 잃은 것 같으면 속도가 더 나기 전에 바로 넘어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연습 방법으로는 무릎을 잡게 하는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3Day 오전
자유 스키
시간을 들인 덕분에 도움이 없이도 리프트 탑승과 하차를 잘 하고,
슬로프에서도 속도를 제어하면서 내려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끼리 타볼 수 있게 저희는 다른곳에서 타다가 합류했습니다.
경사에서 턴하면서 내려오기
어제 잘 되던것도 계속 얘기해주지 않으면 잊어버립니다.
저희가 합류하니 4인 가족 중 엄마가 뒤로 타다가 자꾸 넘어져서 잔뜩 겁을 먹은 상태였습니다. ㅎㅎㅎ
알려준 내용을 다시 반복시켜주면서 천천히 타니 다행히 포기하는 사람 없이 잘 따라왔습니다.
슬로프 바꿔가며 타기
한 슬로프에서만 계속 타면 지루할까봐 초보자 슬로프를 바꿔가면서 탔습니다.
슬로프에 따라 느껴지는 경사도, 느낌도, 풍경도 다르니까요.
* 사람을 가르치면 실력이 늘어난다.
라고, 남편이 말했습니다.
부정할 수가 없는게, 초심자들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부터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솔직한 생각으로는 4명의 가족이 모두 다치지 않고 재밌게 놀다 가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누구 하나라도 놀다가 다쳤으면.. 으으.. 너무 속상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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