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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경기장 근처에서 지낼 때 저녁이 되면 문학경기장으로 산책 겸 운동하러 자주 나갔습니다.
문학경기장을 한바퀴 크게 돌다보면 암벽이 설치되어 있어요.
그리고 거기엔 항상 줄과 띄엄띄엄 박힌 돌에 몸을 의지해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나가다 멈춰서서 한참을 구경하게 되더군요. 한번쯤은 클라이밍에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운동은 커녕 헬스장도 제대로 다녀보지 않은 제가!
암벽장에 선뜻 가지질 않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시어머니랑 대화 중에 클라이밍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머님이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시지 뭡니까!
그래서 "저도요!" 제가 얼른 덥썩! 물었죠! 이건 기회야! 기회는 얼른 잡아야죠 ㅋㅋ
시어머님이랑 클라이밍이라니 조금 쌩뚱맞은 조합이긴 하지만 한번은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저로써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일산에 있는 클라이밍 센터를 검색 해보고 백석역 근처에 있는 더클라임짐으로 결정!
여기로 결정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네이버 예약으로 편하게 예약할 수 있어서예요.
다른 곳도 몇군데 있긴 했지만, 프로그램이나 가격 등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따로 문의를 했어야 했거든요.
좀 더 부지런하게 문의를 하고 비교해 봤다면 더 저렴하고 알찬 프로그램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났을 때 빨리 해야 하는 저의 급한 성격을 어찌 알았는지,
문의할 내용이 별로 없이 간단한 프로그램과 간단한 예약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더클라임짐이 있어서
큰 고민 없이 결정 했습니다. 어차피 일일체험이니까요.
기초 강습 40분 + 암벽화 대여 + 1일 자유이용권까지 다 해서 1인당 30,000원!
준비물은 간단한 운동복과 양말 뿐!
40분이 좀 짧은 감이 있었지만 저처럼 초심자가 가볍게 체험하기엔 좋습니다.
강습 내용은 간단합니다. 안전수칙과 문제를 푸는 방법.
그리고 쉬운문제 서너개를 풀다보니 40분은 금방 지나갔습니다.
혼자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같이 하면 더 재미있어요.
일단 한번 올라갔다 오면 어차피 어느정도 휴식시간이 필요합니다.
근육을 정말 많이 쓰기 때문에 조절하면서 해야 다치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쉬는 동안 다른 사람이 올라가서 문제 푸는걸 구경하면서 참고하기도 하고, 참견도 하고, 응원 하고, 감탄도 하고 ㅎㅎㅎ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 처음 실내 암벽장에 가보면 알게 되는 사실!
1. 그냥 편안한 운동복 차림!
뭘 입고 가야할 지 고민을 잠깐 했습니다.
스키장에 가면 스키복을 입고, 요가할 땐 요가복 입듯이 클라이밍에 적절한 운동복이 뭘까?
막상 가보니 다들 아무옷(?)이나 입고 있더군요 ㅋㅋㅋㅋ
그냥 다들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이었어요. 아직 패딩을 입고 다닐 날씨인데 반팔과 맨발이 눈에 띄긴 했습니다.
더울 정도로 몸을 쓰는 운동인가봅니다.
암벽장에 가면 색깔별로 돌이 튀어나와있는 것을 홀드라고 하는데, 그 홀드에 옷이 걸릴정도로 헐렁하지만 않으면 문제 없는 듯 합니다.
옷이 걸리면 안전의 문제가 생기겠죠 ㅎㅎ
2. 안전 제일!
벽 바로 밑에 엄청 두툼한 매트리스가 깔려있는걸 보면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낙상의 위험이 있는 운동입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다칠 수 있는 운동임을 인지하고 안전수칙을 엄수하겠다'는 취지의 종이에 서명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체험강습을 받을 때 안전교육을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오래 했습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안전이 제일이잖아요!
3. 손톱발톱은 꼭 깔끔하게 정리!
벽에 달려있는 홀드 모양이 정말 다양합니다.
크고 잡기 쉬운 홀드도 있는 반면 얇고, 정말 작은 홀드도 있습니다.
요상하게 생겨서 이걸 어떻게 잡아야 하나, 이걸 밟으면 과연 내 몸을 지탱이 될까 싶은 돌들도 있어요.
손발톱이 길면 뒤집어질 위험도 있고, 다칠 수 있으니 꼭 정리를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암벽화를 꼭 신어야 하는데, 암벽화는 일반 신발 사이즈보다 작게 신습니다.
신으면 발이 엄청 조이는데, 발톱이 길면 매우 아프겠죠...
발톱은 꼭 정리하고 가세요 ㅎㅎ